기미꼬 방식에 관련 토론
“기미꼬 방식의 그리기”에 대한 토론
김옥자 (마산성호초등학교교사)
먼저 대부분의 초등교사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사용 지도서 이외의 다양한 미술 교육 연구물을 적극 활용하여 수업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일선교사로서 공감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의 바탕아래, 현장 교사나 아동의 질적인 미술교육향상을 위해 다문화적 시각으로 일본의 “기미꼬 방식으로 그리기”를 연구하여 교과서 이외의 자료를 체계화하였다. 단위 수업시간에 아동이 스스로 물감으로 다양한 색을 만들어 화지의 가감을 통한 회화적인 표현활동과 더불어 만들어진 색을 오리거나 찢어 붙여 가면서 꾸미기 표현활동을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고, 생물의 자람의 순서에 따라 그리는 창의적인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미술실기 기법을 시도한 발표자의 의도에 대해 일선에서 미술교육을 전담하고 있는 사람으로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본 발표의 내용은 일회용으로 그치는 미술교육이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여 미술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쉽게 미술을 이해하고 접근하여 평생교육차원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만들어진 물감에 대한 탐색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현 교육 과정 속에서 미술교육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발표자의 연구물이 좀더 체계화 되고 일반화 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해 몇 가지 관점에서 의문이 제시된다.
첫째, 본 연구에 의하면 기미꼬 방식의 기본 원리는 삼원색과 흰색만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 색으로 우주의 모든 것을 표현 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 낸다는 무한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고 한다.
기미꼬 방식 논문을 처음 접했을때 어린시절 불투명 물감 섞기 놀이를 연상하게 하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이었다.
색이 없는 시절에 가장 기본이 되는 색의 재료인 삼원색으로 획일적이지 않은 색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은 공감하는 부분이나 요즈음은 수채화 물감, 아크릴, 유화, 염색 물감 등의 색들이 더욱 세분화 되어 자연에 가까운 아름다운 색들이 많이 나와 있는 것으로 안다. 시행착오적인 실험정신이나 물감을 섞어서 만들어 본다는 자기만족을 가질 수는 있으나 어느 정도 만들어진 색을 이용해서 아동들이 자연에 가까운 색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더 쉬운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둘째,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자연스런 접근으로 물감의 색을 연속적으로 만들어 그리면 이것이 곧 형태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경험을 토대로 살펴보면, 형태를 잡는데 무리가 없는 아동은 잘 그려나갈 수 있겠지만 형태 감각이 발달하기 시작하는 사실적 탐색기에 있는 아이들은 오히려 원하는 대로 형태가 잘 잡히지 않아서 절망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셋째, 본 연구에 의하면 그림을 그릴 때 그리기 시작하는 한 부분을 정하고 계속적으로 옆으로 그려 나간다. 식물은 성장하는 순서대로, 털이 있는 동물은 코부터라는 내용이 있다. 얼굴을 먼저 그리고 눈, 코, 입의 순으로 그리는 것이 통속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기미꼬 방식이라 해서 꼭 코를 먼저 그려야 한다는 원칙은 아동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저해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한다. 그리다가 종이가 부족하면 보태고 남으면 잘라서 표현을 하도록 하고 있다. 화지 형태에 대한 개념탈피를 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제한된 시간 속에서 어느 정도까지 그러한 연속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된다.
넷째, 학생들의 개인차를 고려하여 기미꼬 방식 그리기의 주제를 식물그리기(새싹, 콩나물, 콩나물시루), 모자 그리기(털모자, 베레모자, 밀짚모자), 하늘그리기(파란 하늘, 잿빛 하늘, 석양의 하늘), 나뭇잎(은행잎, 단풍잎, 사철나무 )등의 수준을 배려하고, 소재에 따른 화지의 크기나 색상을 다르게 하여 제시하면 좋을 것 같다.
<본 연구 발표자에 대한 질문사항>
첫 번째 질문 : 기미꼬 방식의 지도방법은 일본에서 어느 정도 활용도가 높은지, 우리나라에서는 기미꼬 방식과 비슷한 선행 연구물은 없었는지? 또한 일본미술교육의 기미꼬 방법 그리기와 본 논문의 발전적인 관점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질문 : 기미꼬 방식 수업사례에서 발표자가 학생의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서 사용했던 특별한 지도 전략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또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보충해서 설명 해주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질문 : 본 논문에서 빨강, 파랑, 노랑, 흰색 그리고 검정색을 만들기 위해 남색을 섞는 다는 내용을 볼 때 어차피 그러한 색을 아무리 혼합해도 아주 어두운 회갈색 계열은 만들 수 있지만 진정한 검정색은 얻어질 수 없다고 본다. 차라리 검은색, 흰색, 삼원색의 다섯 가지 색을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기미꼬 방식 색 섞기 의도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