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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작업/실경스케치

실경 1 앞면풍경

 첫번째 개인전 속표지글


한점 먹빛이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부질없는 바램일까?

 

그냥 나의 발길이 머물고 마음이 닿는 곳이라면

 

먹으로 찍어대는 습성이

 

이젠 몸에 베인 것 같다.

 

 

바다가 보이면 바다,

 

꽃이 보이면 꽃,

 

하늘이 보이면 하늘을,

 

그냥 그려댄다.


그저 담담한 마음으로 느껴지는 대로 그리고 싶을 따름이다.



그리다 보면 나만의 세계에 접어들 수 있는

 

그 어떤 익숙한 느낌이 온다.

 

난 그런 고요함을 즐긴다.

 


마산 집을 떠나 몇 년간 이 섬에 와서

 

때로는 파도와 바람과 싸우기도 하고

 

때로는 석양과 들꽃에 취하기도 했지만

 

바다가 주는 무한한 힘이 섬 속에 있었다.


섬을 배우고 이제 난 육지로 돌아간다.


 

2006년 2월 노대섬을 떠나오면서